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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면 재혼이 보여요
2007-09-10
이소연(가명) 회원님. 이 여성분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한참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셨다. 젊은 시절 결혼으로 아기자기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오셨지만 몇 년전 남편의 사업부도로 부부간의 갈등을 겪어 오시다가 결국 이혼의 아픔을 겪으셨다.

혼자서 딸 1명의 키우고 계셨는데 여자 혼자서 아이를 키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랫동안 가정주부의 생활에 익숙해 있었지 직접 돈을 벌어 생활을 꾸리는 일은 낯설고 힘든 일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시던 친정오빠의 마음도 편치 않으셨다. 동생이 자신의 인생을 다시 찾아주길 바라고 계셨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해봤자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친정오빠께서는 이곳 저곳을 알아보시고 동생분을 행복출발에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하셨다. 

이소연 회원님께서는 오랜 망설임 끝에 상담을 받으러 오셨다. 하지만 재혼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셔서 상담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무엇보다 재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셨다. 이혼과정에서 겪으신 상처가 마음 한 구석에 단단히 자리 잡은 듯 했다. 커플매니저이기 전에 같은 여자로서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됐지만 혼자서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만 하고 산다는 건 가혹한 일이었다. 

우선 마음의 문을 여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시간 날 때마다 자주 연락을 드려 친구 같은 심정으로 여성회원의 속마음을 털어놓게 했다. 처음 낯설어 하시던 여성회원님도 차츰 마음을 열고 가슴에 묻어놨던 상처를 하나 둘 꺼내놓으셨다. 여성분에게 정성을 드린 효과가 있었는지 드디어 마음의 결심을 하시고 새로운 반려자를 만나기 위해 정식으로 가입하셨다. 어렵게 내리신 결정인 만큼 잘 어울리는 상대를 소개시켜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찾던 중 40대 초반의 초혼 남성회원을 연결시켜드렸다. 성실하고 서글서글한 웃음이 매력적인 분이셨는데 혼기를 놓치셔서 지금까지 홀로 지내셨다. 두분의 만남이 있던 날, 여성분에게 전화를 걸어 “첫 만남에 긴장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세요” 라며 격려해 드렸다. 여성분은 떨리지만 기대하는 목소리로 “고맙다”는 말을 하시고 첫 만남을 가지셨다. 

첫번째 미팅이 있은 후 여성회원님께서는 남성분이 마음에 든다면 교제를 생각 중이라고 알려주셨다. 매니저 입장에서 첫 만남에서 마음에 드신 분을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혹시 마음에 변화가 생기시면 다른 분을 주선해 드린다고 말씀 드렸더니 “지금 이분이 마음에 든다”며 정중히 거절하셨다.

얼마 전만해도 재혼을 거부하셨던 분이었는데 남성분과 교제를 한다고 마음먹으셨으니 정말 놀라운 변화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회원님이 왠지 좋은 결과를 알려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6개월 후 예감이 적중했는지 두 회원님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화로 알려주셨다. 결혼소식을 전하는 여성회원의 목소리는 희망으로 가득 차 보였다. 여성회원님께 좋은 분 만나서 다행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처음 자기를 설득시켜준 매니저님께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커플매니저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저렇게 고마워 하시는 모습에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다. 

지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두분에게 언제나 축복이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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