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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재혼 이상형 찾기
2006-11-07
사람마다 각각 얼굴 생김새나 성격이 다르듯이 원하는 이상형의 조건도 매우 다양하다. 행복출발 회원님의 경우만 하더라도 이성의 외모를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회원들이 있는가 하면 외모는 중요치 않으나 경제력, 집안 환경, 양육하는 자녀의 수 등 다양한 요건을 배우자감의 첫 번째 조건으로 꼽는 회원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아직 본인이 바라는 배우자감의 요건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도 간혹 있다.

단아한 외모의 50대 중반 여성 회원이 있었다. 전남편과의 슬하에 삼남매를 두었는데 자녀들은 모두 외국에 거주하고 있었다. 자녀들이 있는 외국으로 이민을 갈지, 한국에서 재혼을 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지인의 소개로 행복출발에 가입하신 분이었다. 재혼을 결심하신 후 적극적으로 배우자를 찾겠다던 여성 회원은 만나고 싶은 배우자의 조건으로 가장 먼저 '경제력'을 꼽으셨다. 본인의 나이도 있고 하니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분을 만나 노후를 편안하고 여유롭게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첫 번째 미팅은 대기업 임원 출신의 남성분과 진행되었다. 두 분 모두 '첫 느낌이 좋다, 더 만나보겠다'고 하셔서 만남이 순조롭게 이어지나 보다 했더니 두 번 째 만남 이후 여성 회원이 더 이상 만나기를 거부하셨다. 이유는 '성격이나 취향이 너무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미팅 상대는 고위공무원으로 퇴직한 분이셨다. 취미나 취향이 비슷한 남성분으로 소개를 해드렸는데 결과는 의외였다. '남성분의 나이가 너무 많아 나이차가 느껴지고 대화도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로 사업을 하시는 남성분을 소개해드렸다. 이번에도 역시 여성분은 "그분과는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다른 것 같아요. 같은 주제로 얘기를 나눠도 서로 대화가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에요"라며 더 이상의 만남을 거절하셨다.

이런 경우 계속해서 미팅을 진행하기보다 회원과 진중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체득했다. 여성 회원을 찾아가 진지하게 "회원님이 원하시는 재혼상대 남성분 조건 중에서 정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세상에 산도 좋고, 물도 좋고, 정자도 좋고... 그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듯이 정말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답니다. 지금 회원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자감의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시고 그 다음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차례로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주세요"하고 말씀 드렸다. 

잠시 후 여성분으로부터 들은 대답은 의외였다. "전 남성분이 경제력만 있으면 다른 건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러 남성분을 만나다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전 남편과 나이차가 아주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늘 남편 대하기가 어렵고 불편했어요. 제가 만났던 분들이 다 그랬던 것 같아요. 다른 건 다 좋은데 나이가 좀 많으셨다는 거... 이제야 확실히 알겠네요. 친구처럼 편하고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는 남성분을 만나고 싶어요. 물론 경제적인 여유도 조금 있으면 더 좋겠고요... 호호"하며 쑥스럽게 웃으셨다.

그 후 여성 회원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2살 차이의 남성 회원을 만나 알콩달콩 연애를 하시고 결혼에도 골인하셨다. 
"바깥일만 하기에도 힘이 들 텐데 집에 오면 집안일도 그렇게 잘 도와줄 수가 없어요" "당신 웃는 얼굴이 내 삶의 낙 아니겠소. 허허"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두 분의 목소리가 그렇게 정답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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