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벚꽃이 날리던 어느 봄날. 여자가 봐도 꽃처럼 고운 여성회원이 계셨다. 예쁜 얼굴과 달리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그늘져 있었고 웃음이 사라 진지 오래되 보였다. 이혼 후 혼자된 시간이 길었는지 사람과 만나는 즐거움을 잊어버리신 듯 했다. 
인간적인 안쓰러움도 있었지만 커플매니저로서 여성분의 얼굴에 환한 웃음을 안겨드리고 싶었다. 오랜 상담 후 정회원으로 등록하게 되었고 나는 그 여성분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그녀의 배우자를 찾기 시작했다.

여성분 성격상 적극적이고 활발한 분이 아니셨기에 매너 있고 남자답게 씩씩한 성격의 남성분을 소개시켜드렸다. 첫번째 만남은 잘 진행되었지만 두 사람은 인연이 아니었는지 오래가지 못했다.

여성분이 원하는 남성스타일은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을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는 남성을 원하셨다. 여성회원에게 딱 맞는 상대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렇게 미팅상대를 고민하던 중 그녀와 7살 차이에 넉넉한 웃음을 가진 남성분을 소개시켜 드렸다. 처음에 여성분은 나이가 많다며 만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분의 장점을 부각시켜 설득한 끝에 미팅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미팅이 잘 안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게 왠 일인가…
미팅 다음날 그녀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생님 저 어제 만났던 그 남성분 너무 마음에 들어요. 그러니 도와주세요.”
정말 뜻밖의 전화를 받고 이번에 진짜 짝을 만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성분에게 마음을 비우고 자신감을 가지고 남성분에게 다가가라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 희망을 가지시라고 격려했다. 그 후 두분은 본격적인 교제에 들어가셨고 교제 중 오랜만에 나를 만나러 왔을 때 나는 그녀의 얼굴을 못 알아볼 뻔 했다.

여성분의 모습은 너무나 밝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무척 행복해 보이는 그녀를 보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6월 두분은 결혼식을 올린다. 남성분이 마음에 든다며 전화로 도움을 구하셨던 분이 어느새 본인의 행복을 다시 찾으셨다. 다시 한번 두분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