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날 오후, 나른한 일상에 잠시 휴식을 갖고 있었는데 한 남성회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잠시 뒤 이어진 소식에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매니저님. 저희 둘 결혼날짜 잡았습니다. 꼭 참석하셔서 축하해 주세요”

이 전화내용을 받고 끊는 순간 정말 뜻밖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회원님의 결혼소식은 축하할 일이지만 처음 이 남성분을 봤을 때 재혼가능성이 희박한 분이셨다. 30대 후반에 자녀가 없으셨지만 지게를 지기도 힘들어 보이는 작은 키에 머리 숱도 많지 않은 비호감 스타일의 외모셨다. 하지만 강한 생활력과 성실함 그리고 진솔한 마인드의 소유자로 내적인 부분에 있어서 어디 하나 빠질 분이 아니었다.

십여 차례가 넘도록 미팅을 진행했지만 여성분에게 매번 프러포즈를 거절당해 담당 커플매니저로서 남성분 보기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그분 역시 거절당하는 현실에 점점 익숙해 지고 계셨다. 
이대로는 미팅에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우선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외모가 문제였다. 매니저로서 남성분의 패션스타일과 작은 키를 감춰줄 키 높이 구두 착용, 머리 숱을 감춰줄 부분 가발까지…그 동안의 밋밋하고 단점을 그대로 드러냈던 외모를 바꾸는데 주력했다.

새로운 각오와 모습으로 나간 미팅은 성공이었다. 여성분이 애프터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분도 평범한 외모에 딸 1명을 키우고 계셨다. 남성회원은 어렵게 얻은 기회에 최선을 다하셨다. 비록 겉으로 보이는 외모와 조건이 남들에 비해 부족했지만 여성분에 대한 지극정성과 성실함으로 한결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 마음이 통했던 걸까. 여성분은 10개월 만에 마음의 빗장을 열고 남성분과 결혼을 결심하셨다. 

참 어렵게 얻은 값진 결과였다. 초혼과 달리 재혼은 눈에 보이는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마음만 있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내적인 장점을 살리려면 외모에도 그만큼 투자하고 신경 써야 한다. 눈에 보여지는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 아는 사실이다. 첫인상에서 호감을 주지 못했던 이 남성분도 변화와 노력을 통해 재혼기회를 스스로 만드셨다. 재혼을 간절히 바라는 돌싱(돌아온 싱글)이라면 이제 스스로 가꾸고 노력하자. 

대한민국의 모든 싱글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