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여성회원님과 지방에 거주하시는 57세 남성회원님의 미팅을 바즐에서 주선했습니다. 두분의 대화가 끝나고 여성분이 제게 인사를 하며 가신다고 5층 사무실에 올라오셨습니다. 남성분이 그다지 마음에 안 드신 눈치 였습니다. 그 동안 식사를 하려고 기다리던 남성분은 집이 지방이므로 여성분을 잠시 기다리다가 지하철로 발걸음을 돌리셨습니다. ‘죄송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아 여성분에게 조용하게 거절을 당하신 겁니다.

저는 여성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배웅하다가 문득 바즐에 홀로 앉아 계신 다른 남성회원님을 떠올리고 그 분도 지방에서 모처럼 올라오셨으니 대화를 해보라고 권유 했습니다. 두분은 바즐에서 즐겁게 대화를 하셨고 다음날인 일요일 남성회원님에게 좋은 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월요일 출근을 해보니 그 남성회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여성에게 전화와 문자를 해도 받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저는 여성분께 만남을 가져보시라고 설득했고 남성분과의 만남을 수락하셨습니다. 

정말 인연이 있으셨는지 두분의 만남은 계속 이어졌고 3개월간 전화요금이 매월 18만원이 나올 만큼 다정하게 지내셨습니다. 남성 회원분께서는 아드님을 독립시키고 여성회원님의 손주를 봐드리기 위해 여성분의 결혼하신 아드님과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하셨습니다. 

얼마 후 서울의 재혼전문 결혼식장에서 첫 번째 고객으로 결혼하시는 행운을 주인공들이 되셨습니다. 양가의 두 아드님이 함께 나가 초에 불을 밝히시자 하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셨습니다.

벌써 작년 여름의 일이지만 지금도 신혼같이 사시는 두분의 행복을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