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창일 때 전화상담을 해 온 한 남성회원님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최숙자 회원님과 재혼하여 아주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지만 당시 남성회원님은 이혼 4년째의 여름을 많이 힘들어 하셨었다.
남성 회원님의 짝을 찾아드리고자 열심히 여성회원 프로필을 뒤진 끝에 범띠 여성인 최숙자 회원님과 매칭을 하게 됐다. 궁합이란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것이 우리들의 처지인지라 궁합적으로 좋다는 범띠 여성과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참 이상한 일이지만 상극처럼 느껴지는 범띠 여성과 개띠 남성의 궁합은 사상적으로 너무 잘 맞는다. 그러나 궁합은 결혼까지 가야 필요한 이야기고 먼저 두 사람의 뜻이 통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재혼인지라 자주 만나 서로 대화를 통해 일치하는 것들을 찾아야 한다고 계속 알려 주었다.
남성회원님은 화학분야의 연구실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하는 섬세한 직업을 가졌고, 여성회원님은 학원에서 영어를 강의하는 선생님이었다. 한번의 실패가 있는 두 분은 그렇게 조심스러운 데이트를 통해 조금씩 정이 들어가는 시간들을 만들어갔다.
11살 된 아들이 있는 남성은 친자식처럼 키우며 살 자신이 있는지, 그것이 여성에 대한 걱정이었다. 여성은 엄마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이 부족했었다. 그 후로 만날 때는 11살 된 아들 준호와 함께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족처럼 느낌을 받은 두 사람은 2월에 재혼을 했다. 양가 친지들만 참석한 결혼식에 준호가 몇 개월 배우지 않은 서툰 바이올린 연주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고, 매니저인 나도 감동을 느껴 두 사람의 행복을 빌었다.
찾지 않으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행복을 찾고자 하는 홀로 선 많은 분들을 위해 행복출발은 오늘도 노력한다. 홀로된 분들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들의 보람을 위해서…
